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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좀 읽고삽시다~

[데스크칼럼] 책 좀 읽고 삽시다!!!

by It works 2006. 2. 26.

[데스크칼럼] 책 좀 읽고 삽시다!!!
논어에 ‘색난(色難)’이라는 말이 나온다. 

집안에서 성난 표정을 짓지 않고 항상 얼굴색을 밝게 가꾸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 나라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표 찍는 기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불 볕 더위를 식혀줄 청량제 대신 잔뜩 찌푸린 얼굴로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 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본 때를 보여준다’ ‘조진다’ ‘수구’ ‘전쟁 ’ ‘증오·복수’ 등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살벌한 언어의 향연(?)이다. 지도자들이 거친 언어를 통해 국민을 편가르고,

반지성적인 행동을 태연하게 하는 것은 자기성찰이 부족한 탓이다.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승리할 것이라는 ‘게임집착증’에 빠졌다.

독서를 하지 않으니 ‘색난’ 하는 여유가 없어지고, 부끄러운 줄 모른다.

 

“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기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 한국 사회 가 희망이 있다면 밝은 마음과 따뜻한 얼굴의 국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마심원(意馬心猿). 뜻은 날뛰는 말과 같고, 마음은 떠드는 원숭이와 같다는 의미다.

세속의 번뇌 때문에 흐트러진 마음을 억누를 수 없음을 비유해 쓰는 불교 용어다.

 

장기 불황과 무더위로 자칫 짜증나기 쉬운 요즘, 책을 가까이 해 보면 어떨까.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데 이만한 벗이 없다.

 

일본 유수의 어느 신문사 사장은 얼마 전 한국이 일본을 따라 오지 못하는 이 유는 양국의 독서량 차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의 지하철이 ‘이동 도서관’이라 면 서울 지하철은

 ‘달리는 침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책과는 담 쌓은 지 오래다.

 

미국의 비영리 미디어 조사기관인 NOP월드 조사 결과를 보면,

책과 신문·잡지를 포함한 한국인의 주당 독서시간은 3.1시간으로 30개국 가운 데 최하위였다.

 

1위를 차지한 인도국민 10.7시간의 3분의 1에도, 30개국 평균 인 6.5시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독서시간이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생명이 있다.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꿈꾸게 한다.

어느 분 야를 막론하고 성취한 사람의 뒤에는 책이 있었다.

 

책 읽는 선비를 숭상했던 문화적 전통과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열 등으로 우리 국민의 정서는 어느 나라 보다 책과 가까웠다. 이를 살려나가야 미래가 있다.

 

2008년 서울대 논술시험을 놓고 파문이 일고 있지만, 이는 정부, 대학, 수험생 (학부모)간 신뢰의 문제이지 논술은 아무 죄가 없다.

 

오히려 독서를 많이 한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점에서 대환영할 일이다.

21세기엔 주입식교육을 통해 문 제집만 달달 외운 학생보다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런 인재를 키우려면 학창시절부터 다양하고 심층적인 독서를 하도록 지도해 야 한다.

 

 만점을 맞아도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현행 수능시험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학입시에서의 논술확대는 침체된 인문학을 부흥시키고 지식산업인 출 판업을 육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월성(秀越性 Excellency) 교육’은 독서로 풀어야 한다.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세상에 대해 많은 생 각을 하며(多商量), 능히 좋은 글을 써낼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감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빠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국 성인남성은 1주일에 15 시간 40분,

성인여성은 23시간 20분을 TV 앞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이 허비한다 .

이젠 바보상자를 거실에서 몰아내고 을 펴자. 술·담배에 들이는 돈으로 책을 사야 미래가 있다.

 

휴가는 단순히 업무를 중단하는 기간이 아니다.

심신 에너지를 충전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휴가 떠나는 여행가방 꾸러미에 책부터 챙겨 담자. ‘사서 고생하는’ 바캉스 대신 집에서

조용히 책 을 읽는 것도 훌륭한 피서다.

부디 올 여름 휴가는 책을 가까이 할 일이다.

 

[윤영걸 주간국장]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5.08.03 10: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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