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 인문

지략의 한비 지혜의 노자- 한비자 로 나를 세우고 도덕경 으로 세상을 깨치다

by It works 2016. 4. 16.




 

 깨어있는 시대정신으로 인간사를 통찰한 한비와 노자,
춘추전국시대부터 이어진 불멸의 지혜를 책 한 권에 담았다

한비와 노자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비의 법가 사상은 진시황이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노자의 도가 사상은 세상을 관통하는 시선으로 동양 철학에 큰 획을 그었다. 상반된 듯 보이는 이 두 사상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수천 년간 인류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들이 남긴 《한비자》와 《도덕경》은 오늘까지도 현대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고전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함축과 비유로 가득한 원작들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략의 한비 지혜의 노자》는 2013년 출간된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를 쉽고 친절하게 풀어쓴 개정판으로 《한비자》와 《도덕경》에서 가려 뽑은 빛나는 구절들을 중국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세상을 덮는 기개를 지닌 항우가 왜 자신보다 뒤떨어지는 유방에게 패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한비의 ‘군주는 관리를 다스릴 뿐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는 주장에서 찾아낸다. 평범한 백성이었던 진승·오광의 봉기로 진나라가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째서 죽음으로 백성을 위협하려 하는가”라는 노자의 말에 답이 있다. 고고한 중국사의 흐름에 따라 책을 읽다 보면, 처세와 수양의 명문장들이 자연스레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

 


 

들어가는 글

처세 편 지략의 한비
一 법·술·세를 통합하다
만물은 실제에서 비롯된다/법은 시대와 함께 진화한다/부국강병의 근본/제나라의 은밀한 자작극/태평성세를 결정하는 힘/정의보다 이익이 우선이다/심사숙고해 진실을 찾아내라
二 천하를 관망하라
군주의 유일한 도/욕심과 집착은 멸망을 초래한다/신비감을 조성하라/실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려라/ 포용력을 갖춰라/다양한 의견을 비교하고 검토하라/와신상담을 이끌어 낸 충언/믿음을 바탕으로 권위를 세워라
三 분쟁은 권력으로 해결하라
절대권력을 확보하라/“나라에서 매년 거둬들이는 돈은 얼마인가?”/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라/세력 간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라/칭기즈칸, 천하의 충신을 얻다/사조직을 타파하라/권력을 빌려주지 마라
四 군주의 용인술
나라는 관리가 다스리고, 관리는 군주가 다스린다/천리마를 놓치지 마라/맹상군과 상아 침상/공정한 방법으로 선발하고 등용하라/한 명 한 명을 세심히 관찰하라/제갈량의 단점/인간적인 매력을 갖춰라/사람을 근본에 두고 관리하라/“군주는 관직을 팔고, 신하는 지력을 판다”/사익을 버리고 공의를 우선한다
五 공을 세우면 포상을, 죄를 지으면 벌을 준다
법의 생명은 실효성이다/상이 후하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국가와 법률은 백성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군주님은 어째서 다시 왕관을 잃어버리지 않으실까?’/실정에 맞는 상벌을 내려라
六 정책을 판단하는 지혜
흐름을 따르면 뒤처지지 않는다/장기적인 안목으로 실천하라/허상을 가려내는 통찰력을 갖춰라/나라에서 법률을 개정하는 이유/사소한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라

수양 편 지혜의 노자
一 대격변기에 얻은 심오한 철학
체험을 통해 도를 깨닫다/‘비어 있는 고요함’에 도달하다/자애로움, 검소함, 남보다 앞서지 않음/통치와 자기 수양의 핵심
二 다스림이 공평무사할 때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먼저 백성의 마음을 다스려라/천지는 만물에 자유를 부여한다/사사로움이 없어 사사로움을 이룬다/위세를 부리지 마라/다툼을 피해 상대를 제압하라/멈춤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공을 내세우지 마라/섭리에 따라 천하를 다스린다
三 덕은 천하에 두루 미친다
물은 진정한 강자다/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림이 없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백성/원한은 덕으로 갚아라/천하에 두루 통하는 것


四 다툼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
비어야 쓰임이 있다/겉치레를 버려라/사소한 것에 묘책이 있다/실력을 드러내지 마라/몸이 다하는 날까지 위태롭지 않다/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일을 이루면 스스로 물러나라/경솔하면 근본을 잃게 된다/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낮으면 채워질 수 있다
五 앎과 행동을 같게 하라
극단적인 언행을 삼가라/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갓난아기에게서 배운다/완전한 것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소박함으로 탐욕을 정비하라
六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
세속에 물들지 않는 삶을 추구하라/사치는 사람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도를 어기면 멸망한다/마음의 소리를 따른다/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라/더할 수 없는 즐거움의 경지/소유라고 여기지 않으면 잃는 일도 없다

 

 저 자 : 상화

헤이룽지앙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에스페란토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베이징 아름다운 규범도서 발행센터 수석기획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필치에 생동감이 넘치고 거리낌이 없이 분방함》, 《그림자처럼 따라가다》, 《도설 개국대제》 등이 있다.

역자 : 고예지

숙명여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북경사범대 대학원 중문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천추흥망》, 《조조의 윈윈 경영》, 《맹자, 처세를 말하다》, 《세계 역사 도감》, 《헬로우, 묵자》 등이 있다.

 

- 한비는 유가의 순자(荀子)를 스승으로 섬겼지만, 스승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세웠다. 그는 유가 이론 대부분이 전국시대의 실상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라에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대표 저서인 《한비자》〈오두〉에서 많은 예시를 들어 유가 이론이 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했다. 그가 군주에게 형벌의 집행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 역시 유가의 겉치레를 배척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엄격하게 법치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여기에 엄한 형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무거운 형벌을 내림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법·술·세를 통합하다」중에서

- 한비는 〈팔경〉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제기했다. 나라에 일이 있으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따로 들어본 후 다시 전체적으로 토론한다. 만약 사전에 각자의 의견을 들어두지 않고 토론을 시작하면, 뒤에 발언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일부러 앞의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도
...

 

- 한비는 유가의 순자(荀子)를 스승으로 섬겼지만, 스승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세웠다. 그는 유가 이론 대부분이 전국시대의 실상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라에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대표 저서인 《한비자》〈오두〉에서 많은 예시를 들어 유가 이론이 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했다. 그가 군주에게 형벌의 집행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 역시 유가의 겉치레를 배척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엄격하게 법치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여기에 엄한 형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무거운 형벌을 내림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법·술·세를 통합하다」중에서

- 한비는 〈팔경〉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제기했다. 나라에 일이 있으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따로 들어본 후 다시 전체적으로 토론한다. 만약 사전에 각자의 의견을 들어두지 않고 토론을 시작하면, 뒤에 발언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일부러 앞의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도
...- 한비는 유가의 순자(荀子)를 스승으로 섬겼지만, 스승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세웠다. 그는 유가 이론 대부분이 전국시대의 실상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라에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대표 저서인 《한비자》〈오두〉에서 많은 예시를 들어 유가 이론이 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했다. 그가 군주에게 형벌의 집행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 역시 유가의 겉치레를 배척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엄격하게 법치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여기에 엄한 형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무거운 형벌을 내림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법·술·세를 통합하다」중에서

- 한비는 〈팔경〉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제기했다. 나라에 일이 있으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따로 들어본 후 다시 전체적으로 토론한다. 만약 사전에 각자의 의견을 들어두지 않고 토론을 시작하면, 뒤에 발언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일부러 앞의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구별되지 않는다.
반면에 모든 의견을 한 자리에서 토론하지 않는다면, 천차만별인 의견들이 지나치게 많아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자연히 일이 지연된다. 결국에는 군주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한비는 이 같은 상황을 가리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만, 실제로는 진짜 의견을 들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 천하를 관망하라」중에서

- 한비는 가족구성원들 간의 관계 역시 일종의 이해관계라고 보았다. 심지어 사람이란 이익 앞에서는 ‘싫은 일도 잊어버린다’고 믿었다. 한비가 별도로 인성론을 제기하진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순자의 성악설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이를 사회관의 이론적 바탕으로 삼았다 할 수 있다.
〈외저설우하〉에서는 전유가 아들 전장을 가르칠 때 했던 말을 인용했다. “군주는 관직을 팔고, 신하는 지력을 판다.” 그는 군주와 신하를 일종의 거래관계로 보았으며, 신하가 목숨을 바쳐 일하는 것은 군주와 봉록과 관직이라는 대가를 조건으로 거래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군주와 신하의 이익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주는 자신의 손익을 따져서 신하를 활용하고, 신하 역시 자신의 손익을 따져서 군주를 섬긴다. 이처럼 군주와 신하는 서로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따지는 관계다.
---「 군주의 용인술」중에서

- 한비는 〈설림하〉에서 다음과 같은 고사를 예로 들었다. 지백(智伯)이 구유(仇由)의 나라를 정벌하기로 마음먹고 보니 길이 험난해 통행이 어려웠다. 그러자 지백은 거대한 종을 주조해 구유에 선물하기로 했다. 구유는 크게 기뻐하며 그 종을 운반해 올 수 있도록 길을 넓히기로 했다.
이때 적장만기(赤章曼技)라는 신하가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원래 거대한 종을 보내온다는 것은 소국이 대국에게 예를 표시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국의 군주가 우리 같은 소국에 종을 보내온다고 하니, 나중에 군대를 보내 공격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구유는 이를 듣지 않고 길을 넓혀 그 종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적장만기는 좁은 길을 빠져나가 제나라로 도망쳤다. 일곱 달 뒤, 구유는 지백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고 말았다.
---「 정책을 판단하는 지혜」중에서

- 노자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비유를 통해 무위에 의한 통치를 설명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작은 생선을 삶는데 자꾸 뒤적이면 생선이 엉망으로부스러지고 만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법이나 조치를 빈번하게 바꾸면 백성이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노자는 통치계층의 무지가 사회혼란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는 백성을 다스릴 때 가장 먼저 백성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통치책략은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언제나 백성에게 앎(知)이 없어서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한다.” 여기서 ‘앎’이란 지식, 총명함, 기술 등을 의미한다. 즉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고 잔꾀로 명예와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우민(愚民) 사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큰 오산이다. 노자의 통치사상은 무위(無爲)라는 글자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인위적 행위(有爲)가 존재한다.
---「 다스림이 공평무사할 때 오래 이어질 수 있다」중에서

- 노자는 자연의 도, 즉 무위자연의 도를 따를 것을 한결같이 주장했다. 인류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면 처벌을 받게 된다. 상황파악을 못 하고 씩씩하기만 한 사람은 자연의 도를 위배하기 쉽고, 상황을 파악해 해도 될 일과 안될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의 도에 순응해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노자의 관점에서 볼 때, 자연은 만물과 다투지 않고서도 만물의 귀순과 우러름을 얻었다. 이로 보건대, ‘행동하는 데 용감한’ 사람이 적정선을 넘어서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남과 싸우는 것으로 욕망을 만족하려 하기 때문이다. 욕망에는 끝이 없다. 그래서 갈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되고, 결국에는 지켜야 할 정도를 넘어 자연의 도를 어기고 실패하거나 목숨을 잃는다.
---「 덕은 천하에 두루 미친다」중에서

-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옷은 눈을 다치게 하고 아름다운 음악은 귀를 마비시키며 맛있는 음식은 입맛을 까다롭게 만든다. 사냥을 즐기는 것은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귀한 물건은 도둑질하게 해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러므로 성인은 단지 허기진 배를 채울 뿐 해로운 겉치레를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고 했다.”
노자는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즐기는 것에 한계를 두고 욕망을 무한대로 확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다. 그는 사람들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길 희망했다. 단, 물욕이 흘러넘치는 생활방식이 아니라 내적으로 청담하고 평온한 생활방식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탐욕스러운 생활양식은 사람들을 자아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허무함에 사로잡히게 하기 때문이다.
펼처보기 닫기 ---「 다툼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중에서

 

 

- 한비는 유가의 순자(荀子)를 스승으로 섬겼지만, 스승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세웠다. 그는 유가 이론 대부분이 전국시대의 실상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라에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대표 저서인 《한비자》〈오두〉에서 많은 예시를 들어 유가 이론이 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했다. 그가 군주에게 형벌의 집행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 역시 유가의 겉치레를 배척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엄격하게 법치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여기에 엄한 형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무거운 형벌을 내림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법·술·세를 통합하다」중에서

- 한비는 〈팔경〉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제기했다. 나라에 일이 있으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따로 들어본 후 다시 전체적으로 토론한다. 만약 사전에 각자의 의견을 들어두지 않고 토론을 시작하면, 뒤에 발언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일부러 앞의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도
...- 한비는 유가의 순자(荀子)를 스승으로 섬겼지만, 스승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세웠다. 그는 유가 이론 대부분이 전국시대의 실상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라에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대표 저서인 《한비자》〈오두〉에서 많은 예시를 들어 유가 이론이 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했다. 그가 군주에게 형벌의 집행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 역시 유가의 겉치레를 배척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엄격하게 법치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여기에 엄한 형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무거운 형벌을 내림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법·술·세를 통합하다」중에서

- 한비는 〈팔경〉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제기했다. 나라에 일이 있으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따로 들어본 후 다시 전체적으로 토론한다. 만약 사전에 각자의 의견을 들어두지 않고 토론을 시작하면, 뒤에 발언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일부러 앞의 사람과 다른 의견을 내놓음으로써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구별되지 않는다.
반면에 모든 의견을 한 자리에서 토론하지 않는다면, 천차만별인 의견들이 지나치게 많아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자연히 일이 지연된다. 결국에는 군주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한비는 이 같은 상황을 가리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만, 실제로는 진짜 의견을 들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 천하를 관망하라」중에서

- 한비는 가족구성원들 간의 관계 역시 일종의 이해관계라고 보았다. 심지어 사람이란 이익 앞에서는 ‘싫은 일도 잊어버린다’고 믿었다. 한비가 별도로 인성론을 제기하진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순자의 성악설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이를 사회관의 이론적 바탕으로 삼았다 할 수 있다.
〈외저설우하〉에서는 전유가 아들 전장을 가르칠 때 했던 말을 인용했다. “군주는 관직을 팔고, 신하는 지력을 판다.” 그는 군주와 신하를 일종의 거래관계로 보았으며, 신하가 목숨을 바쳐 일하는 것은 군주와 봉록과 관직이라는 대가를 조건으로 거래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군주와 신하의 이익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주는 자신의 손익을 따져서 신하를 활용하고, 신하 역시 자신의 손익을 따져서 군주를 섬긴다. 이처럼 군주와 신하는 서로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따지는 관계다.
---「 군주의 용인술」중에서

- 한비는 〈설림하〉에서 다음과 같은 고사를 예로 들었다. 지백(智伯)이 구유(仇由)의 나라를 정벌하기로 마음먹고 보니 길이 험난해 통행이 어려웠다. 그러자 지백은 거대한 종을 주조해 구유에 선물하기로 했다. 구유는 크게 기뻐하며 그 종을 운반해 올 수 있도록 길을 넓히기로 했다.
이때 적장만기(赤章曼技)라는 신하가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원래 거대한 종을 보내온다는 것은 소국이 대국에게 예를 표시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국의 군주가 우리 같은 소국에 종을 보내온다고 하니, 나중에 군대를 보내 공격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구유는 이를 듣지 않고 길을 넓혀 그 종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적장만기는 좁은 길을 빠져나가 제나라로 도망쳤다. 일곱 달 뒤, 구유는 지백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고 말았다.
---「 정책을 판단하는 지혜」중에서

- 노자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비유를 통해 무위에 의한 통치를 설명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작은 생선을 삶는데 자꾸 뒤적이면 생선이 엉망으로부스러지고 만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법이나 조치를 빈번하게 바꾸면 백성이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노자는 통치계층의 무지가 사회혼란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는 백성을 다스릴 때 가장 먼저 백성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통치책략은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언제나 백성에게 앎(知)이 없어서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한다.” 여기서 ‘앎’이란 지식, 총명함, 기술 등을 의미한다. 즉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고 잔꾀로 명예와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우민(愚民) 사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큰 오산이다. 노자의 통치사상은 무위(無爲)라는 글자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인위적 행위(有爲)가 존재한다.
---「 다스림이 공평무사할 때 오래 이어질 수 있다」중에서

- 노자는 자연의 도, 즉 무위자연의 도를 따를 것을 한결같이 주장했다. 인류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면 처벌을 받게 된다. 상황파악을 못 하고 씩씩하기만 한 사람은 자연의 도를 위배하기 쉽고, 상황을 파악해 해도 될 일과 안될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의 도에 순응해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노자의 관점에서 볼 때, 자연은 만물과 다투지 않고서도 만물의 귀순과 우러름을 얻었다. 이로 보건대, ‘행동하는 데 용감한’ 사람이 적정선을 넘어서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남과 싸우는 것으로 욕망을 만족하려 하기 때문이다. 욕망에는 끝이 없다. 그래서 갈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되고, 결국에는 지켜야 할 정도를 넘어 자연의 도를 어기고 실패하거나 목숨을 잃는다.
---「 덕은 천하에 두루 미친다」중에서

-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옷은 눈을 다치게 하고 아름다운 음악은 귀를 마비시키며 맛있는 음식은 입맛을 까다롭게 만든다. 사냥을 즐기는 것은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귀한 물건은 도둑질하게 해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러므로 성인은 단지 허기진 배를 채울 뿐 해로운 겉치레를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고 했다.”
노자는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즐기는 것에 한계를 두고 욕망을 무한대로 확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다. 그는 사람들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길 희망했다. 단, 물욕이 흘러넘치는 생활방식이 아니라 내적으로 청담하고 평온한 생활방식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탐욕스러운 생활양식은 사람들을 자아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허무함에 사로잡히게 하기 때문이다.
펼처보기  ---「 다툼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중에서

 

 

《한비자》가 말하는 리더의 지략
한비는 제왕들에게 난세를 평정하고 나라를 세워 오랫동안 통치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의 이론을 집대성한 《한비자》는 진시황에 의해 통치술에 관한 고전으로 읽혔을 뿐만 아니라, 산발적으로 흩어진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책으로 꼽힌다.
한비는 당시 유행하던 여러 이론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법·술·세’라는 자신의 고유한 사상을 완성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법’, 군주가 신하를 다루는 ‘술’,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는 ‘세’는 천하 통일이라는 시대적 대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저자는 예리한 시각과 냉철한 태도로 정치와 인생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동시에 권력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리더의 방식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도덕경》이 알려주는 내려놓음의 지혜
노자의 사상은 중국 고대 철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춘추전국시대의 대혼란을 목격한 그는 움켜쥐기보다는 내려놓고, 다투기보다는 굽히고, 자연과 인간의 순리에 따르면 진정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된다는 새로운 사상을 창시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중국 역사상 최초로 우주 근원에 관한 학설을 제기하며 세상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힘을 ‘도’로 규정했다. 저자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노자의 ‘도’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독자는 책 속에서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지혜,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로움,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댓글